주식회사 주말,

혼자만의 회사를 경영하는 재미는 참 쏠쏠하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는 늘 상 ‘직원들을 행복하게 해 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 늘 가슴 한 켠에 자리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1인 기업의 특징이 나만 제대로 잘하면 된다는 것이다. 결과도 승패도 오직 나의 성실성과 유능성에 달려 있다. 그러니 온전히 내 것이다. 나를 위한, 나의 의한, 나의 미래가 있는 것이다.

이런 기업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바로 ‘주식회사 주말’이다.

주말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일주일에 한 번씩 문을 연다. 그곳의 주력상품이 무엇이냐에 따라 기업의 승패는 달려있다. 기업의 운명은 경영자의 마인드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데 1인기업의 운명은 더할 나위 없이 경영자의 선택으로 그 결과가 나타난다.

주말의 주력상품은 정말 다양할 수 있다. 오직 자신의 선택에 따라 상품을 제조 할 수 있으니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어떻게 제조할 것인가가 그 해답이다.

주말에 등산을 하는 사람은 건강에 큰 비중을 두는 것이며, 가족과 함께 테마여행을 하는 사람은 가족경영에 초점을 두었을 것이며, 골프를 즐기는 사람은 건강과 인맥을 중요시 하는 경우다. 책을 읽고 밀린 원고를 쓰는 사람은 자기계발이나 성장에 비중을 두는 것이며, 여행을 즐기는 사람은 영혼을 소중히 여기는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반면, 늦잠으로 시작해서 하루 종일 TV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사람은 그 결과가 어떨까. 물론 주말만큼이라도 아무 생각 없이 머리를 식히고 싶은 사람들이 있으리라. 그 마음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불을 박차고 자연속으로 사람 향기속으로 달려가 보라.

늦잠이 주는 휴식보다, TV가 주는 영상보다 더 소중한 무언가가 분명히 있다.

나의 경우 주식회사 주말의 주력상품은 ‘등산과 독서’다.

주말 상품을 잘 제조한 까닭에 건강한 육체와 맑은 영혼을 지닐 수 있었다.

주말을 통해 마음껏 볼 수 있는 푸른 하늘과 싱그러운 산 냄새, 그것은 또 다른 에너지임에 분병하다. 마라토너가 포기하지 않고 달릴 수 있는 건 ‘푸른 하늘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듯이 산을 오르다 포기하지 않고 정상에 도달할 수 있는 것도 푸른 하늘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

때때로 가족이 함께 서점 나들이를 간다. 주말이면 습관처럼 도서관이나 서점을 찾는 우리가족은 ‘독서’라는 상품을 잘 제조하여 지친 영혼에 정화수를 부어 준다.

그러나 역시 서점을 찾을 때는 혼자 가야 제대로 책을 보고, 제대로 고른다. 인터넷서점에서 볼 수 없는 풍경과 책 냄새가 참 좋다. 그 형형색색 찬란한 표지들의 얼굴을 보는 재미가 참 쏠쏠하다. 그런 풍경들이 나를 주말마다 발걸음을 유혹하는 것 같다.

느끼면 행하게 될 것이고, 좋으면 지속적으로 하게 된다.

그 경지에 달하는 사람만이 그것을 알 수 있는데, 막연하게 ‘좋겠지’라는 생각으로는 안 된다.

자신이 직접 얼마나 좋은지, 행복한지 체험만큼 좋은 공부는 없다. 누가 대신 느껴질 수 없으니까.

‘주말경쟁력을 높여라’의 저자 공병호는 말한다.

주말경쟁력(Weekend Competitive Edge: WCE)'은 무엇인가? 나는 주말경쟁력을 세 가지 관점에서 말하고 싶다. 하나는 자원(resource)의 관점에서, 다른 하나는 프로세스(process)의 관점에서, 마지막으로는 성과(performance) 혹은 결과물(result)이란 관점에서다.

첫째, 주말경쟁력은 '한 개인이 추구하는 목적들을 달성하기 위해 주말을 하나의 자원이라 가정하고, 자원 배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일련의 선택'을 말한다.

둘째, 주말경쟁력은 '한 개인이 추구하는 목적들을 달성하기 위해 주말을 구성하는 프로세스(공정)를 대상으로 개선과 혁신을 시도하는 일련의 선택'을 말한다.

셋째, 주말경쟁력은 '한 개인이 이런 선택들의 결과로 얻게 된 실력, 안정감, 자신감 등으로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거나, 또는 각자에게 행복과 기쁨을 줄 수 있는 모든 성과 혹은 결과물'을 말한다. 이미 주말경쟁력이란 단어에는 '주말을 경영한다'는, 즉 '주말경영(Weekend Management: WM)'이란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물론 조금은 한가하고 느긋하게 보내야 하는 주말까지 '경영'의 대상이 되어야 하느냐고 반문하거나 화를 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느긋하게 혹은 한가하게' 보내지 말라는 이야기가 결코 아니다. 핵심은 각자 주말 동안 무엇을 하더라도 얼마든지 경영한다는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만약 '주말을 경영한다'는 관점으로 접근해 시간을 활용한다면, 보통 사람들과 물리적으로 똑같은 주말을 보내더라도 좀 더 효율적으로, 좀 더 주체적으로, 좀 더 의미있게 보내게 되어 시간당 얻게 되는 만족도나 가시적인 성과가 훨씬 더 높아질 것이다.

- 1장 <이제, 주말을 경영하라> 중에서 - 

이 시간, 나의 주말은 어떻게 제조되고 있는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주어진 주말 48시간, 이 시간을 어떤 상품으로 제조되고 있는지 점검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