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에서 주최하는 경영의 새물결이란 주제로 강연장을 찾았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정보를 얻기위해 또는 자기발전을 위해 세미나에 참석했다. 연사로 초청된 '서두칠'회장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 '왜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을까'하는 대화를 나누었다. 그분의 첫마디가 '재미가 없으니까 안 읽는다' 하는 것이다.

좋은 책은 많이 읽히게 된다. 독자들은 휘한하게도 좋은 책을 잘 골라낸다. 모든 작가들이나 책을 쓰는 사람들은 한권의 책이 탄생하기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내어 작품을 잉태한다.

인고의 세월을 통해 드디어 몸을 푸는 산모의 고통으로 한권의 책을 잉태하는 과정은 참으로 고독하고도 처절한 자신과의 싸움이다. 그런 시간 속에 탄생한 자신의 책이 많이 읽히지 않는다면 얼마나 실망스러울까. 어떻게 써야 많이 읽히게 할 것인가?

여기서 우리는 좋은 글을 쓰기위해서는 3가지 기본을 지켜야 한다.

첫째, 쉽게 써야한다.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책들의 공통점이 어려운 내용이 없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유심히 보라. 한결 같이 쉬운 내용이며 피부에 와 닿는 따끈따끈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보다 쉽게 써내려 갔다는 것이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행복' '선택' '마시멜로 이야기'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인생수업'등등 세계적으로 잘 팔리는 책들은 읽기 쉽고 독자들의 손에 쉽게 쥐어진다.

과거의 책들은 대부분 재미없는 내용을 가장 어려운 방법으로 써 내려가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부분이 독서를 더 더욱 재미없고, 책만 보면 잠이 오게 만들었던 것이다.

누가 뭐래도 쉽게 써야한다.

둘째, 재미있게 써야 한다.

재미있는 일은 하지 말라고 해도 한다. 흥미가 있으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하게 된다.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지 않아도 스스로 책을 읽을 수밖에 없는 재미있는 스토리가 녹아 있어야 한다. 똑 같은 내용의 말이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그 중요도는 완전히 달라진다. 어떻게 표현되는 가에 따라 느낌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면 '노는 만큼 성공 한다' 는 제목부터 재미있다. 상식을 뒤집어 놓은 표현이다. 내용도 어렵지 않다. 애정소설이나 추리소설은 재미를 떠나서는 그 생명력이 없다지만, 자기계발서나 경영서적은 재미로 읽는 책이 아니다. 그러니만큼 더 재미있게 써야 한다. 독자들의 시선을 머물게 하기위한 작가의 마술이 요구된다. 어떻게 마술을 풀어갈 것인가?

시대를 초월해서 사랑받는 베스트셀러 작가 다니엘 스틸은 말한다.

글쓰기 과정에서 내가 했다고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마음을 다잡은 것뿐이다.
내게 글쓰기는 직업이고 삶의 길이다. 그렇데 된 지 벌써 몇 십 년째다. 글쓰기는
예술가적인 유희가 아니다. 새벽 세 시에 내게 찾아오는 영감을 나는 기다리지
않는다. 나는 아침 9시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펜과 공책을 들고 책상에 앉아서
몇 시간의 글감을 찾기 위해 일한다.

책을 읽고 생각하고 그 생각을 밀어붙이고 이리저리 휘갈겨 쓰다보면 뭔가가 나온다.
그래서 이제 글을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 타자기 앞에 앉아서 일어설 수도 없을
정도로 온몸이 아파올 때까지 타자를 친다. 12시간에서 14시간 정도 두들기다 보변
누구나 몸이 두 동강 난 듯한 느낌이 들 수 밖에 없다. 팔이고 눈이고 어깨고 목이고
손이고 안 아픈 곳이 없다. 자판을 하도 두들겨 두 시간 정도 손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아팠던 적이 있었지만, 그럴 때도 나는 자리를 떠나지 않고 대여섯 시간 계속해서
쓰는 편이다.
-다니엘 스틸(Danielle Steel), '새벽 세 시에 찾아오는 영감을 기다리지 마라',
몬티 슐츠, 바나비 콘라드, <스누피의 글쓰기 완전정복>, p.40.

이처럼 독자의 마음에 영감을 주는 글을 쓰기위한 작가의 노력은 정말 치열하다. 피아니스트의 피나는 10개의 손가락연습이 있었기에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소리를 들려줄 수 있으며, 발레리나의 10개의 발가락의 고통이 있었기에 아름다운 선율의 모습을 볼수 있고,  작가의 고독한 글쓰기가 독자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셋째,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모두 너무 바쁘다. 바쁜 시간 쪼개어 책을 읽고, 자기계발을 위해 강연장을 찾는다. 이렇게 독자의 귀한 시간을 어떻게 채워줄 것인가?

독자가 한권의 책을 선택하기까지는 나름대로 자신의 현 상황에 무언가 가치를 찾기 위해서다. 나 또한 글을 쓰기도 하지만 책을 읽는 것에 결코 소홀함이 없다. 주로 경영서적과 자기계발 분야의 책을 읽는 편인데 좋은 책을 만나면 아주 휭재한 기분이다. 나의 경우 결코 책을 빌려 보지 않고 구입해서 읽는다. 읽고 또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그 책이 주는 가치는 영원하기 때문이다.  

대기업 경영자들은 일요일 오후를 이용해 일주일 동안 간행된 주간지를 모두 읽어 버린다. 어떻게 그 짧은 시간에 일주일치 신문과 잡지를 모두 읽을 수 있을까? 바로 정보의 가치에 따라 정리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가치를 찾는 그들의 능력은 탁월하다. 요즘 독서경영을 강연장에서 흔히 받는 질문이 '다이아나 님은 어떻게 그렇게 많은 책을 읽나요?'하는데 그 해답은 바로 '가치를 찾는 것'이다. 어떤 책이든 책 한권이 주는 가치는 분명히 있다. 작가가 의도하는 가치가 있고, 독자가 느끼는 가치가 있다. 나의 경우 내게 가치를 주는 부분은 반복해서 읽고 또 읽는다. 나의 근육과 세포에 완전히 녹아들어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몸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귀한 글들은 보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