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참으로 외롭고 추웠습니다.

서울대 AIP독서클럽을 만들고저 농심 손 욱회장을 찾아 갔을 때는

추운 겨울이었지요.

혼자 고독한 가슴안고 농심 회장실 문을 두드릴 때만 해도 될까 될 수 있을까

우려반 걱정반 가슴에 스산한 바람이 발걸음을 무겁게 했습니다.

그러나,

회장실에 들어가는 순간 그 우려가 모두 날아가 버렸습니다.

따뜻한 미소로 반겨주는 손 욱 회장님의 기운 덕분이지요.

회장실 벽면에 형형색색 각종 책들도 함께 반겨주더군요.

역시 책이 있는 공간은 언제나 고향집 어머니품속 같습니다.

책이야기로 대화의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책이야기가 서로의 가슴에 탁구공처럼 왔다갔다 했습니다

금새 마음은 하나가 됩니다.

좋은 책 좋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독서클럽을 운영하고 싶다는

서울대AIP독서클럽 제안서를 보여 드렸습니다.

참 좋은 아이디어다...하시면 응원의 말씀을 주셨지요.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났군요.

응원의 힘은 참으로 무섭습니다.

혼자 이룰 수 없어 동지를 찾았지요.

독서광 이창욱 회장과 이헌구대표는 기꺼이 좋은 일이라 앞장 서 주었습니다.

함께 하니 가속이 붙더군요.

서울대AIP를 수료한 사람들중에 진정 책을 좋아하는 원우들이 한 분 한분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12분 정도...점차 20여분을 넘어 이제 50분이 되었습니다.

처음 목표 인원이 50명이었거든요.

너무 인원이 많으면 토론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진정으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인지 독서토론시간은 언제나 뜨겁습니다.

뜨겁게 달구어져가는 독서토론은 원우들의 마음을 하나로 엮어줍니다.

책으로 소통하는 길이 가장 빠른길이지요.

이렇게 매달 한번 만나 책이야기 사는 이야기 함께 나누는 우리는

참으로 축복받은 사람들입니다.

여름날 우리는 첫 워크샵을 떠났습니다.

강촌 엘리시안CC,

탁트인 하늘, 눈부신 초록잔디, 영혼이 맑은 사람들,

무엇이 더 필요할까요.

낮에는 잔디위에서

밤에는 책갈피에서 지혜를 배웁니다.

라운딩 하는 시간은 언제나 황홀하고 짜릿하지요.

자연과 하나되는 유일한 시간이지요.

손 욱 회장의 저자와의 만남 특강이 있었고

독서친구찾기로 책으로 우정을 함께 나누는 시간도 갖었습니다.

오랜만에 많이 웃고 배우고 비우고 채우고 느끼고 돌아오는 시간이었습니다.

책이 중심이 되어 만난 사람들,

역시 영혼이 맑은 사람들입니다.

이제 서울대독서클럽은

지식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이 씨앗이 잘 자라서 무성한 지식의 숲을 이룰 수 있도록

우리는 모두 햇살이 되어주고 거름이 되어야겠습니다.

일도 우정도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는

서울대명품AIP독서클럽을 꿈꿉니다.

함께 해 준 회원 모든분들께 감사드리며

부득히 함께 못해 마음만 보내 준 회원님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다이애나홍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