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나면 행복해지는 책이 있습니다.

마치 1급 마사지사에게서 전신마사지를 받은 것처럼 몸도 마음도 시원해집니다.

법정 스님의 일기 일회 - 생애 단한번 시간 단 한번의 만남 -에 마음을 다 빼앗겨 버렸습니다.

그랬군요.

추울 때는 추위가 되고

더울 때는 더위가 되어야겠습니다.

아름답게 꽃피는 예쁜 꽃을 보면서

내 인생의 꽃은 이쁘게 피워올리고 있는가 생각해 보지 못했습니다.

신록의 푸른 숲을 보면서도

내 삶은 어떻게 푸르게 신록이 우거지고 있는가는 생각치 못했구요...

법정스님이 못다한 이야기는 자연이 전하는 거룩한 침묵을 통해서 들어야겠습니다.

그래서 위대한 자연 앞에서는 침묵해라 말씀 하셨군요.

인간의 얄박한 지식을 갖고 논하지 말라고...

그래야 자연이 주는 위대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멋지군요.

벗꽃은 활짝 피었을 때 아름답고

매화꽃은 반만 피었을 때 아름답다고...

아무리 좋은 사이라도 늘 함께 엉켜 있으면 이내 시들어 버린다고...

사랑과 우정에도 그리움과 아쉬움이 있어야 오래갈 수 있겠군요.

그래서 10년을 넘게 같이 산 아내도

멀리도 보면 아름답다는 말이 있었군요.

말씀마다 모두 어록입니다.

귀하고 귀한 메세지가 가슴에 종을 울립니다.

한문장 한문장 만날 때 마다 다이돌핀이 가슴에서 혈관 곳곳으로 고요히 흐르고 있습니다.

깊은 산 깊은 계곡의 맑은 물소리가 들리는 듯 하는군요.

그 어떤 오케스트라보다 더 감미로운 메아리입니다.

좋은 책은 지치지 않고 갈 수 있는 삶의 배경음악입니다.

선비인 장혼의 행복을 만드는 것들을 보니 제가 그분을 많이 닮았습니다.

1. 태평시대에 태어난 것

2. 마음에 맞는 벗을 얻은 것

3. 산수가 아름다운 곳을 차지하는 것

4. 좋은 책을 소장한 것

법정스님을 행복하게 하는 것을 볼까요?

1. 스승과 말벗이 되는 몇권의 책

2. 개울물가에서 길어다 마시는 차

3. 삶에 탄력을 주는 음악

4. 일 손을 기다리는 채소밭

다이애나 홍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요

1. 상상력을 키워주는 영화

2. 지친 영혼을 달래주는 음악

3.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운동

4. 마음을 비워주는 여행

5. 영혼을 맑게하는 독서

역시 공통점이 있군요.

자연, 음악, 책, 좋은 벗

생각만 해도 행복해지는데요.

귀하는 어떠신지요?

삶을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습니다.

먼 길을 가려면 가벼워야 한다고...

등산을 갈 때도 정상까지 올라가기 위해서는 베낭이 가벼워야하고

우정도 오래 오래 가려면 마음에 집착을 버려야 한다고.

어디에도 머물지 말고 흘러가라고...

흐르는 강물처럼

있는 그대로가 귀합니다.

독특함은 누구도 모방할 수 없습니다.

저마다 나름대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꾸미면 가짜가 됩니다. 천연성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얼굴이 추천장이면, 아름다운 마음씨는 신용장입니다. -p 93 -

진정한 아름다움은 샘물과 같아서 아무리 퍼내도 다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가꾸지 않으면 솟아나지 않습니다. -p95-

오랜만에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우려 봤습니다.

역시 홀로 있을 때,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고독한 시간을 많이 가져야겠습니다.

토요일 오후,

법정스님의 메아리가 제 마음을 온통 흔들어 놓았습니다.

영혼을 맛사지 해주는 귀한 책이군요.

함께 나누니 더 좋은 세상입니다.

다이애나 홍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