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공부,

햐...아...늘 그것이 숙제였다...

여행, 세상을 보는 출구라고 했나요?

홀로 떠나는 여행길,

베낭속에 늘 따라다니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이 고독이다.

일상의 무게만큼 고독의 무게도 같이 늘어나고....

맺히면 풀면되고,

막히면 뚫으면 되고,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면 되는 것,

우주의 모든 파동은 그렇게 주거나 받거니, 가고 오고, 내려가면 올라가고, 올라가면 내려가고.

사랑도 미움도 기쁨도 슬픔도  오누이처럼 해가지면 달이뜨고 낮과 밤이 공존하듯이 햇볕이 있으면 그늘이 있듯이

그렇게 흐르는 강물처럼 우리는 우주의 파동에 몸도 마음도 맡겨지고 있다.

채우러 떠나는가? 비우러 떠나는가?

머리가 텅비면 지식을 채운다지만

가슴이 텅비면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몸이 피곤한 것을 새로운 것을 배우지 못했기때문이라는데...

무엇을 배우러 떠나왔을까...

여행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마음이 공허하다하여 아무것으로도 채울 수 없는 것,

갑자기 목이 메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습관처럼 하늘을 올려다 본다. 그 하늘에 마치 내사랑이나 있는 것처럼

내 마음 다 품어줄 따뜻한 손 내밀어 줄 내사랑이 있는 것처럼.

문득 올려다 본 그 하늘,

그 하늘에는 더 진한 고독이 두 팔 벌리고 있지 않은가?

눈가에 가득 고인 눈물이 흐르고 애써 참았던 목메임이 하늘만 만나면 늘 지고 만다.

그래서 정호승 시인은 말했다.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하나님도 외로워서 가끔씩 눈물을 흘리신다.

공연이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말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고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박노해 시인도 고독을 노래했지요.

힘들고 고독할 때 너의 하늘을 보아라고.

네가 힘이 들고 앞이 안보일 때는 가만히 너의 하늘을 보아라고

네가 자꾸 넘어지는 것도 네가 달려갈 곳이 있기때문이라고

슬프고 눈물이 흐를 때는 가만히 너의 하늘을 보아라고....

그래, 하늘에 다 있다.

그리운 얼굴도 보고픈 얼굴도

내가 있는 곳도 하늘이고 네가 있는 곳도 하늘이지. 그러니 우리는 만날 수 밖에.

너는 언제나 나를 달리게 한다. 마치 마부가 마차를 몰아가듯,

네가 잠을 자면 나도 잠을 자고 네가 달려가면 나도 달려가지.

나를 일으켜 세우는 힘, 그것이 너의 가장 큰 매력이야.

어릴적 너는 내 심장을 뛰게했고, 점점 나이들어 가면서 좌절도 안겨줬고, 실패의 아픔도 가르쳐줬지.

주저 앉지 말고 다시 일어나라 따뜻한 손 내밀어 주던 너, 너가 있어 행복하다.

그리 멀지 않는 시간에 너를 만날 준비를 하고 있지.

너는 너의 하늘에서, 나는 나의 하늘에서 그러나 하늘은 하나 , 우주도 하나,

그래서 너와나는 언제나 하나야.

너가 고독하면 나도 고독하고, 너가 눈물나면 나도 울어버리지.

너와내가 하나되던 날, 그날을 향해 오늘도 달린다.

내가 달릴 수 있는 건 바로 너, 꿈이 있기때문이지. 네가 있는 곳에 내가 원하는 세상이 있으니...

불이 나면 불속에서 불을 끌 수 없듯이

늘 일상에 갇혀있으면 진정한 삶이 보이지 않는다.

벗어나 멀리서 바라본 나의 삶, 그 삶은 복잡하고 엉성하기 그지없다.

마치 씨줄날줄 복잡하게 엉켜있듯 낮과 밤의 일상에서 많이도 애쓰고 있구나.

어둠이 걷히고 새날이 열리면 어김없이 뛰고 달리는 삶의 몸부림

어떤 작품을 만드려고 그리도 심한 몸부림을 치고 있는가.

6일째 여행을 하고 있다.

점점 그리워진다. 한국의 모든 것이 감사하다.

두고 온 것들이 그리워지기 시작하면서 가슴에는 감사의 꽃이 피기 시작했다.

목마르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제일 그립다.

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책상위의 서류들,

사람이 그리워지고 일이 그리워진다. 역시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호젓한 낭만의 여행만은 아니었나,

그간 내가 행복했던 이유는 일이 있고 사람이 있었기때문이구나.

싱크대의 앞치마도 그립고, 즐겨듣던 그 감미로운 음악들, 걷고 뛰고 리듬을 타며 땀흘렸던 운동화도 그립다.

그들도 나를 그리워할까.

그래 일주일 홀로 떠나는 여행길에 무엇을 보았나?

눈부신 청정하늘 초록잔디 ......저푸른 초원위의 그림같은 집들이었다. 남진 가수의 노랫말처럼

물과 공기 자연을 수출하는 맑은 나라 뉴질랜드, 지구상에 이런 곳도 있었으니 감사하다.

눈이 부시게 푸르는 하늘을 볼수 있는 눈이 있어 감사하고, 하늘이 전하는 새꿈을 느낄 수 있는 가슴이 있어 행복하다.

늘 푸른 잔디를 사뿐사뿐 걸을 수 있는 튼튼한 다리가 있어 감사하다.

양떼들이 한가로이 잔디밭을 거닐고 사람의 수보다 농장의 가축이 더 많은 나라,

자연도 목장도 같이 놀고 함께 나이들어가는구나. 진한 우정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눈만뜨면 빌딩숲, 소음속에 치열한 경쟁을 하는 우리네 일상과는 너무나 다르다.

많은 것이 정반대다. 한국은 봄인데 이곳은 가을이고. 계절의 흐름도 일상의 흐름도...

도무지 바쁜 것이 없는 사람들, 경쟁의 치열함도 없고 끓어오르는 열정도 없다...

국도에 묻혀있는 풍부한 지하자원의 빽을 믿고 있는걸까.

곳곳에 지하자원이 묻혀있는 축복의 땅, 순간 순간 문득 문득 화가 난다.

우리 대한민국이 이 축복의 땅에 고지를 먼저 꽂았어야 했는데 말이다...

세상에서 가장 이쁜 도시라 뽐내는 시드니는 또 어떤가?

아름다움을 뽐내는 오페라 하우스. 그 웅장함이 신의 은총같았다. 인간의 안락함을 위해 천연 호주산 나무로만 제작되었고

인간의 체형에 가장 편안한 의자를 특수제작했다는 그 의지가 멋졌다.

그 의자에 앉아 공연을 즐기면 누구나 왕자가 되고 공주가 된다.

모두 호주산 순수한 천연목으로 만들어져 인체의 가장 가까운 자연향이 그래로 전해진다.

마치 산림욕을 하는 것처럼

아, 최고로 아름다운 추억은 그래도 '디너 크루즈관광'이다.

스테이크에 레드완인을 마치 여왕처럼 우아하게 마시고 가판위로 나오니

와...아...이를 어찌할꼬...

너무 아름다우면 말을 잃어버리지요.

화려하게 빛나는 건 별빛만이 아니었다. 그대의 눈빛인가? 마법의 눈빛인가?

빌딩에 별들이 빛나고 금방이라도 선녀가 내려올 것 같다.

고요히 흐르는 밤야경에 고요히 자태를 자랑하는 오페라 하우스...조명아래 어여쁜 여인처럼

그 웅장함에 가슴이 싸...아 그림움이 파도를 넘는다.

갑자기 더 그리워진다. 감당치 못할 그리움이 내 영혼을 뒤흔들어 버린다.

몸모 마음도 영혼도 이제 나의 것이 아니다,  숲속에 여우가 사자를 홀리듯 아름다운 시드니 항구는 내 영혼을 홀리는구나.

이대로 이느낌을 어찌 다 담아갈까.

내 가슴에 다 담아 두기에 내가슴이 너무 작아 한스럽다.

할말을 잃고 영혼은 손짓을 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아 이곳을 좀 보아 달라고....

함께 바라보자고 꼭 네게 보여주고 싶다고...

모든 게 용서되는 순간이다.

호주에서 이 한순간만 담아가도 충분하다.  밤하늘의 총총별빛과 빌딩의 반짝 조명이 입맞춤이라도 하는듯...

손바닥 모양의 호주

해안가를 중심으로 도시를 이루었고 다음으로 목장 그리고 나머지 국토는 천연자원으로 가득한 축복의 땅

땅만 파면 철광석, 석탄등이 사람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니.

(주)포스코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고 있다고.

독서경영 강의를 자주 갔던 그 (주)포스코에서 이곳 호주에서 철광석을 수입하고 있다니 갑자기 포스코 사람들의

그 해 맑은 웃음이 스친다.

이곳 호주의 지하자원은 향후 500년동안 사용할 만큼 충분하다고.

부럽기도 하고 화나기도 한다.

어떤 땅에는 지하자원이 넘쳐나고 어떤 땅은 쓸모없는 물모지로 가득하니.

그래도 하늘아래 평등은 언제나 존재한다.

지원자원은 없지만 세계제일 인적자원이 있지 않은가.

무한 가능성의 덩어리,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어내는 가능성을 가졌으니

어쩌면 우리가 더 축복된 삶이 아닐런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기술을 자랑하는 IT, 전자제품 등등

그래서 자타 아칼리는 말해지 '2050년이 되면 한국이 세계중심이 될 것이라고....

그래서 자랑스럽다. 나의 조국 대한민국이...

해외여행을 떠나면 언제나 하고 싶은말...

대한민국이 최고다.

우리집이 제일 편안한 곳이라고...

다시 한국에 돌아왔다.

인천 공항길을 달리는데 왜이리도 가슴이 시원한 것일까..

2009년 4월 17일 - 23일 뉴질랜드 호주여행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