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호....

드디어 탈고를 하는 순간입니다.

10개의 손가락은 이제 막

마지막 자판을 두드리며 마침표 하나 ....

점을 찍었습니다.

1년을 준비한 새 작품이 처음으로 세상밖으로

몸을 내밀었습니다.

이른 새벽,

부시시 눈비비며 미친듯이 자판을 두드리던 10개의 손가락과

무한 상상력의 세계를 달렸던 가슴이 하나가 되어

작품 하나를 만들어 갔습니다.

늦은 밤,

술과 노래를 뒤로 하고

홀로 고독한 독서등 아래 자판을 두드렸던 시간들이

고맙고 감사한 시간입니다.

피투성이가 된 원고는 마치 막 어머니의 뱃속에서

나온 태아같습니다.

어머니의 배꼽의 탯줄을 막 잘라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이 피투성이 태아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길로

고이 고이 다듬어서 세상 밖으로 내 보내고 싶습니다.

깨끗하게 씻기고

예쁘게 화장하여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기쁨을 주고

일상의 무게에 어깨가 처진 사람들의 희망이고 싶습니다.

이 까페 회원님께서도

이제 막 탈고한 이 원고에

따뜻한 기운을 넣어 주시구 햇살이 되어주십시요.

3월 말에 출판사에 넘어가서

5월에나 만날 수 있는 이 태아에게 건강한 탄생을

기도해 주십시요.

제가 이렇게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까페 회원님의 보이지 않는 응원의 소리와

들리지 않지만

늘 제 귓전에서 맴도는 기도의 목소리였습니다.

이에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더 좋은 작품으로 다시 인사 드리겠습니다.

다이애나 홍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