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환한 왕` 그들이 외친 3가지
HIT : 686 WRITER : 다이애나 홍 DATE : 2010-04-24 10:41:10
귀환한 왕` 그들이 외친 3가지
MBA 이번주 커버스토리

기업 경영의 아이콘, 그들이 돌아왔다. 삼성그룹의 경영신화를 만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24일 전격 복귀했다. 벌써 한 달이 됐다. 이에 앞서 2008년 1월 `글로벌 커피 제국`의 신화를 창조한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이 현장을 떠난 지 8년 만에 복귀했다. 1000달러로 창업해 세계 1위 컴퓨터회사를 만든 마이클 델 델컴퓨터 회장도 경영일선을 떠난 지 2년 만인 2007년 1월 전격 복귀했다.

무엇이 이들을 다시 불러들이고 있는 것일까. 버나데테 민턴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교수는 `실적 악화`로 인한 `위기의식`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애플은 부도 직전에 스티브 잡스 회장에게 손을 내밀었다. 델컴퓨터는 HP에 시장 1위를 추격당하면서 매출이 급감하자 델 회장에게 구원을 요청했다. 스타벅스도 상장 이후 첫 적자를 낼 처지에 슐츠 회장을 구원투수로 불렀다. 삼성도 마찬가지다. 도요타의 리콜 사태와 스마트폰 열풍이 이 회장을 23개월 만에 복귀하도록 만들었다. 삼성사장단협의회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사업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이 회장의 경륜과 리더십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경영현장으로 되돌아온 리더들은 어떤 `복귀 경영의 리더십`을 발휘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을까.

귀환한 리더들의 한결 같은 복귀 일성은 "다시 시작하자(Restart)"다. 시대 상황에 상응하는 변화를 요구하기 위해서다. 변화는 사업모델, 인재, 서비스, 문화를 종합적으로 리모델링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티그(TIG)`를 복귀 경영의 키워드로 제시하고 있다. 긴장(Tension)-혁신(Innovation)-성장(Growth)을 기업 재건의 화두로 삼고 있는 것이다.

이 회장과 슐츠, 잡스, 델 회장 모두 창업정신으로 돌아갈 것을 주문했다. 이 회장은 "지금이 진짜 위기다.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잡스 회장은 `혁신문화`와 수익 창출을 요구했다. 성과를 내는 직원에게는 누구든지 주식을 보너스로 제공했다. 수익성에 집중해 성과 없는 사업은 일제히 정리했다. 슐츠 회장은 1만2000명을 해고해 조직을 긴장시켰다. 변화 프로그램도 함께 제시했다. 핵심은 커피향의 본질적 가치와 서비스를 향상시켜 고객을 되돌아오도록 하자는 데 있었다. 델 회장은 `다변화`를 통한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자신이 창안한 `직거래 판매` 방식을 버리고 1만3000개 매장과 제휴해 `간접판매`로 돌아섰다. 10개사를 인수해 재도약의 준비를 마쳤다.

[최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