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데일리] 식품 구성탑이란 식사 안에 제시된 식품의 분류와 식생활에서 각 식품군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일반인이 쉽게 알 수 있도록 그림으로 표시한 것이다. 각 층의 크기와 위치는 실제 식생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과 양을 개념적으로 표시하고 있다.

이들 영양소는 상이한 공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비중과 어울려 상보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즉, 밥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해서 우리가 밥만 먹고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반찬과 어우러져야 한다는 것.

그런데 만일 조화를 강조하며 비중을 소홀히 다룬다면 어떤 현상이 발생할까? 즉, 밥이 싫다고 반찬만 먹는다면 식단의 균형이 올바를 수 있을까?

이와 같이 식단의 균형을 올바르게 제시하는 모형이 ‘식품 구성탑’이라면 학습 균형을 제시하는 모형은 책 <독서 잘하는 아이가 무조건 대성한다>(한스미디어. 2006)의 저자 김창환이 말하는 ‘독서학습법의 단계별 피라미드’다.

이를 알아보기에 앞서 확인할 질문.

“도대체 학습 균형과 독서가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거죠?”

이에 저자는 이처럼 답한다.

“학습 내용은 대부분 비문학 장르로 배경지식이 부족한 경우 훨씬 더 많은 집중력이 요구된다. 물론 독서 경험이 풍부하여 배경지식이 탄탄한 경우 제아무리 어려운 교과서라도 물 흐르듯 유연히 읽어 나갈 테지만 말이다”

저자는 독서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더 나아가 논술조차 기존 공교육의 문제점이었던 주입식 교육의 행보를 그대로 답습한다고 지적하며 독서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다음과 같은 당찬 지적도 실려 있다.

“학생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는커녕 수업 준비조차 제대로 해오지 않고, 선생님은 아이들의 자율적인 생각이나 사고를 차단하여 주제와 핵심 내용에 토론 방향까지 모두 손에 쥐어주는 식의 수업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

“결국 우리나라 토론․논술 교육의 가장 근원적인 문제점은 독서를 하지 않고, 책읽기를 해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 한계점은 알맹이는 없고, 껍데기만 있는 독서 없는 토론․논술 교육이 성행하고 있다는데서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없는가? 아니다. 껍데기를 버리고 알맹이를 취하면 된다. 독서를 시작하되 저자가 주장하는 ‘독서학습법의 단계별 피라미드’의 단계와 비중에 균형을 맞추어서 말이다. 1층에는 학습건강, 2충에는 학습체력, 3층에는 기초학습 기술, 4층에는 과목별․체질별 학습 기술 마지막 5층에는 학습 집착력. 이것이 답이다.

저자는 현실에 당면한 교육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학습할 수 있는 기본적인 능력을 갖추지 않은 채, 무조건 공부기술만 강조하고 가르쳐 왔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학습을 효율적으로 하고자 한다면 단기간의 성취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위와 같은 단계로 독서의 기술이 완성되었을 때야 비로소 학습을 시작해야하는 것이 책의 요지다.

독서 기술과 더불어 등장하는 효과적인 학습 확장 법도 눈길을 끈다. 이는 총 7단계로 구성된다.

▲1단계 독서 기초 코스(이미지 단련 코스+생각 펼치기+어휘력 기르기)

▲2단계 독서 숙달 코스(눈으로 보는 독서+생각 다듬기+10가지 테마 형식으로 글쓰기)

▲3단계 독서 마무리 코스(연속 독서하기+논리 사고 기르기+창의력 글쓰기)

▲4단계 교과 기초 코스(교과서 연상하며 기억하기+질문 내용 만들기+요약하기)

▲5단계 교과 숙달 코스(교과서 연상하며 이해하기+시험문제 만들어 보기+구조 짜기)

▲6단계 교과 마무리 코스(교과서 소설처럼 보기+생각지도 그리기)

▲7단계 체질에 맞는 과목별 학습 기술 찾기

너도나도 독서로 성공하자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소수만이 역사에 남는다. 나머지는 배경에 묻힐 뿐이다. 이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하는 독자에게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