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습니다.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은

명사들이나,

우리네 삶이나,

크게 다를바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가지 다른점은

만나고 사랑하고 빠지고 고뇌하고 이별하고...죽고...

하는 과정에서

명사들은 불후의 명작을 탄생시켰다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창작의 원천은 역시

'사랑'이었습니다.

화가, 음악가, 시인 등 예술가의 명작을 이해하려면

우선 작가를 이해해야 되겠군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저자 이동연님은

글을 쓰는 내내 재미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토리에 빠지고,

그들의 삶과 내 삶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면서,

사람사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하고 이별하고 죽고...

결국 다 죽는다는 것입니다.

발자크를 얘기할 때 따라다니는 것이

커피, 다작, 그리고 귀족 미망인,

발자크는 출판계의 나폴레옹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하루 16시간 하루 60잔의 커피를 들이켜가며 글을 썼군요.

<인간 희극>을 미친 듯이 써대

다작이라는 라벨이 따라다니기도 하고,

전집중에 하나가  < 고리오 영감>,

어머니의 사랑을 못받고 자라서 그런지

모성애를 자극하는 여인들이 좋았했고. 

여러 귀족 부인들과 사랑에 금방 빠지고 싫증내는 카사노바였네요.

카사노바도 있지만

죽을 때까지 솔로남이었던 명사도 있습니다. 

바로 동화 작가 "안데르센"인데요,

안데르센은 적당한 밀당에는 영 소질이 없었어요.

큰 코 작은 눈에 비호감형 인상인데다가 첫만남부터 너무 들이대니

여성들이 기겁을 할 수 밖에요...  

평생 세번의 짝사랑만 하다가 사랑 한번 못받아보고 독신으로 살았고,

그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은 <인어공주>의 결말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세번의 짝사랑만 한 명사가 있다면

결혼을 세번한 능력자도 있습니다.  "찰리 채플린".

그의 세번째 부인은 36살이나 어린 우나 오일.. 

그녀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유진 오닐의 딸로,

아버지의 반대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네요.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하고 둘은 33년동안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갔으니

정말 사랑에는 나이도 국경도 없나봐요.

오닐에게

'내가 너를 좀 더 일찍 만났더라면,

사랑을 찾아 헤매지 않았을 텐데...'

마지막 말을 남기고 채플린은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p361

결혼 없는 사랑을 원했던 "이사도라 덩컨".. 

억만장자 패리스 싱어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았지만,

역시 결혼은 하지 않고 공연에 열중합니다.

하지만 그녀의 화려한 무용가 이면의 삶은 비극이 있었으니,

연습실에서 지겨워하는 두 아이를 유모와 함께 먼저 집으로 가다가

빗길에 차사고로 사망하게 됩니다.

죽고 나서 발동한 모성애로

자신의 아들과 닮은

열여덟 살 연하의 시인 예세닌과 결혼하지만,

예세닌은 살아서는 망나니더니 자살로 죽는 바람에

그녀에게 엄청난 고통만을 남깁니다. 

이사로랑 덩컨의 마지막 비극적 사망은 충격적입니다.

드라이브하는 중 스카프 자락이 자동차 바퀴에 휘감기면서 생을 마감했기때문입니다.   

뛰어난 재능에 대한 댓가가 

이렇게 처절하게 마지막 생을 마감 하다니..... 

명대사들...

나는 빈손으로 떠났지만,

실망하지 않았다.

내게는 황금덩어리와 같은 재능이 있기때문이다. -이사도라 덩컨-

고향을 떠나 일자리를 구하러 시카고로 갈때 남긴말...

진정한 기사는 붉은 피로

그 옷과 검이 붉게 물들어도 순백한 마음만은 변치 않는다.

군인에게 최상의 복지는 고도의 훈련이고,

훈련 때 흘린 땀만큼 전쟁에서 피를 덜 흘린다.-롬멜p225

온 세계 최고로 진귀한 상품들과도 결코 바꿀 수 없는

내 삶의 체험으로 터득한 두 개의 단어가 있답니다.

밥과 사랑이죠, 인생을 놓고 수백만 마디의 설교보다 더 필요한 것은

밥과 사랑이랍니다. -빌리 홀리데이의 마지막 말- p258

그래도 가장 잼났던 이야기.

톨스토이,

서른 네살의 톨스토이 눈에 열 여섯 살 앳된 소녀가

사랑의  대상으로 다가왔습니다.

자기 삶의 딱 절반을 산 풋풋한 소녀를 향한 톨스토이의 구애는 절실,

결국 사랑에 빠졌고, 6개월간 미친듯이 사랑했습니다.

잉꼬부부로 13명의 자녀를 두고 금술도 좋았습니다.

아내 소피아는

악필이었던 톨스토이의 원고를 잘 다듬어 주었고,

독자의 입장에서 조언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결혼 2년차에 '전쟁화 평화'를 집필했고,

이후 '안나카레리나'를 집필,

첫문장으로 유명하죠,.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각기 다른이유가 있다."

세월이 지나면서,

허무주의의 톨스토이와

현실주의의 소피아는

처음 사랑으로 맺어질 때의 청량감은 차츰 압박감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네요.

그런과정에서

걸작 '부활'을 만들어냅니다.

그 당시 그의 나이 71세,

50년을 함께 살아온 소피아를 두고,

주치의와 막내딸을 데리고

가출을 합니다.

어느 역장에서 독감으로 생을 마감하면서
딸에게 남긴 말,

이해하려면 먼저 사랑해라.

내가 이해하는 모든 것은 내가 사랑하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시간은 지금 이시간,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내 앞의 사람,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내가 하는 그 일이다.

멋집니다.

역시 명사는 불후의 명언을 남기고 생을 마감하네요.

명사들의 삶과,

그리고 위대한 작품의 공통점은

바로 '사랑'이었습니다.

그래서,

살아간다는 것은

사랑을 하는 것이라고 했을까요..

다이애나홍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