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를 위한 경제학은 무엇일까요?

최근에 읽은 책중에서 '노오력의 배신'이라는 책이었는데.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삶이 나아지지 않는

대한민국 청년들의 한숨이 들리는듯 했습니다.

아버지 세대 때 집은 당연히 소유하고

30평이냐 40평이냐 50평이냐를 고민했다면,
지금 세대는 전세냐 월세냐를 고민해야 한다는....
'노력' vs '노오력'의 차이는 뭘까요?

청년들에게 기성세대는

더 많은 노력을 하라고 요구합니다.

하늘이 감동할 만큼 노력해봤느냐고 질문합니다.

이 말이 바로 ‘노오력’입니다.

노력이 개인 자신이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동원하는 것이라면

노오력은 개인이 할 수 있는 그 이상을 말합니다.

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답이 없는데.

그것을 계속 개인의 자질과 태도,

나아가서는 ‘윤리’의 문제로 환원시키는

채찍질이 ‘노오력’인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 김재수는

스팬퍼드 대학에서 이루어진 극적인 실험을

사례도 듭니다.

교수는 학생 24명을 교도관과 수감자로 구분하여

모의 감옥실험을 합니다.

죄수역활의 학생들은 마치 진짜 죄수처럼 지문체취,

범죄자 사진촬영, 조사작성을 거친후

감옥에 수감되고,

교도관의 역활 학생들도 간수 제복을 입었습니다.

실험은 6일만에 중단되었습니다.

왜냐면

교도관 역활을 학생들은 빠르게 폭력적으로 변화고

수감자들에게 가혹행위를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평범한 중산층 대학생들이었는데

제복을 입고 권한이 주어지지 자연스럽게

폭력적인 권력자의 모습을 닮아갔다는 것이죠.

직장에서 상사에게 푸대접을 받는 노동자가

소비자의 위치에 설 때는

더 취약한 계층에 속한 마트의 노동자나 텔레마케터

노동자들에게 같은 방식으로 원풀이합니다.

정규직 노동자는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같은 비정규직이라 해도 대기업의 직원은

하청 기업의 직원에게 더 갑질을 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나와 타자의 관계가

갑을의 틀로 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복도에서 상사를 만나면 비켜서야 하고,

마트에서는 손님에게 배꼽 인사를 해야 하고,

식사 주문을 하는 손님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이런 틀은 우리를 갑질 하는 사람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마트할인행사의 경제학도 재미있군요.

청바지 원래 가격은 10만원인데 2만원으로 파격할인 판매.

원래 그 청바지는 2만원짜리였다는 거죠.

세월호 사건이 아직도 진행되고 있는 것에 관해

매몰비용과 기회비용으로 설명합니다.

저자 김재수는

미시간 주립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인디애나-퍼듀 대학교(IUPUI)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며

갑을 사이의 계약과 차별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권력과 권위,

관습에 의해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에게도

잃고 있는 것을 무엇인지?

한계적 사고는 굽이치는 세상을 직선과 극단에 가두지 않고,

보수와 진보 같은 이분법에 갇히지 않는

사유방식을 의미합니다.

인간적이고, 정의로운 경제학으로

좋은세상 만들어가야겠습니다.

다이애나홍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