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 사람을 움직이고,

공간이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죠.

빌딩숲을 걷는 것보다, 골목길을 걸을 때 더 편안하고,

성당이나 교회, 절에 가면 경건해 지는 것도,

모두 공간의 힘이 작용한 것입니다.

장소가 달라지면

나쁜 쪽이든 좋은 쪽이든 사람도 달라지고,

환경은 늘 우리의 생각과 감정,

신체 반응에 강력하게 영향을 끼친다는 것입니다.

신경과학자이자 디자인 컨설턴트인 콜린 엘러드는

건축물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마치

 ‘나는 어떤 공간에서 행복하고 창의적이며 안식을 얻는가’를

생각해 보라고 이야기를 건네는 듯합니다.

집이 가족의 일상을 담는 조용한 벽이 아니라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어떨까?

집이 우리의 사랑에 보답해서

우리가 집과 사랑에 빠지게 만들어줄 수 있다면 어떨까?

이것이 바로 미래의 반응형 주택 설계의 전망이다.

 _2장. 사랑의 장소

저자가 인간의 감정 중 가장 먼저 주제로 삼은 것은

‘사랑’이었습니다.

 인간과 공간의 상호작용을 측정하는 가상현실 실험,

‘사고 싶은 집’과 ‘가장 마음에 드는 집’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 저자의 실험,

테마파크, 카지노, 쇼핑몰 등

쾌락이나 전율 같은 인간의 ‘욕망’을 좌우하는

공간설계의 영역,

십중팔구 돈을 잃을 것을 알면서도

카지노로 몰려드는 도박꾼,

지르지 말아야 할 것을 알면서도 지갑을 열게 만드는 쇼핑몰,

이것이 현실이 아님을 알면서도

순간의 전율에 몸을 맡기게 만드는 테마파크.

이들의 뒤에서 우리를 움직이는 과학은

대개 “심박수와 피부전도가 급격히 올라가게 만들고

도박하는 사람의 뇌를 거부할 수 없는 흥분에 빠뜨리는” 데 기여한다는 것이죠.

백화점에 창문이 없는 이유,

카지노에는 마치 내가 돈을 딸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하고,

직선보다는 곡선으로

바로 앞을 잘 못 보고 느긋해지게 만들거나,

자연을 모방한 인테리어를 쓰거나,

눈과 귀를 사로잡는 대형 퍼포먼스나 놀이기구로 감정을 고양시키는 것.

이제는 박물관 역시

이전의 관람 경험에 만족하지 않는

관람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멀티미디어와 위치 인식 헤드셋,

4D 체험 등을 통해 ‘전율’이 일어나는 공간을 기획하려고 시도

권태’와 ‘불안’을 얘기할 때의 배경은 바로 ‘도시’로,

좋지 않은 도시설계가 지닌 위험성이란

‘권태의 급속한 확산’이라고 지적합니다.

좋은 도시의 거리는

평범한 보행자가 시속 약 5킬로미터로 이동하면서

약 5초에 한 번꼴로

흥미로운 새로운 장소가 보이도록 설계해야 하는 것이라고...!!!

내가 머무르는 공간,

이곳은 얼마나 창의적일까요?

자연의 숲에 있으면 힐링이 되는 것처럼

내가 매일 머무는 곳이

마음의 휴식처가 되고,

재충전의 편안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잘 정돈하고 가꾸어야겠습니다.

다이애나홍 드림